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말 유명한 책인 만큼,읽어본 분도 계실터이고,혹시 읽어보지 못한 분이라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저에게, 이 책은 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훌륭한 책이었으며, 제 삶의 의미를 천천히, 세심하게 돌아보게끔 하는 훌륭한 양서였습니다.
책의 이름 자체가 주는 무소유의 삶이란, 태어났을 때 아무것도 지니고 이 세상에 발돋움 하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면서 부귀영화를 손에 누리고, 온 몸을 명품으로 두르고, 지니고 살더라도, 결국 죽어 한 줌의 재로 돌아갈 때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 하기 때문에, 이를 무소유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옛날에 한 번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으면서 깨달은 점은 법정 스님께서 우리에게 주는 깨우침이란 활자를 통해서도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질만큼 훌륭했습니다. 책에서는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우리가 살아오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죽어오고 있음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 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감히 누가 이런 위대한 표현을 이렇게 무덤덤하게 해낼 수 있을까요. 아직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초연해질 자신감은 없습니다. 저의 죽음도, 가족의 죽음도, 사랑하는 지인의 죽음도 마찬가지로 아직은 감내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도 더욱 어른이 되면 서서히 깨닫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리라 믿습니다. 결국 저는 살아가며 죽어갈 것이고,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서는 아름답게 하루하루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법정스님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여러 삶의 자세에 대해 당신의 감상과 견해를 전하셨습니다.
'조급함'이라는 마음가짐에 대한 가르침도 주셨습니다. 저는 제때 탈 수 있었던 대중교통을 놓치면 스트레스를 받고 주변과 제 자신을 탓합니다. 그러나, 조금 늦을 때마다 ‘너무 일찍 나왔군’하고 스스로를 달래는 삶의 마음가짐을 스님께 배우고 나서는, 같은 상황에도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다음에는 조금 더 부지런하게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짜증을 내지 않는 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소유’의 감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많이 갖는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라고요.간단하게 얘기해, 우연치 않게 돈을 주운 것과 실수로 돈을 잃었을 때 느끼는 감정 중, 후자에 대해 마음에 깊게 여운이 남게 되는, ‘손실에 대한 회피 성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 역시, 결국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나오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이며, 이는 자신을 옥죄게 된다는 말, 다시 한번 곱씹을만한 가치가 있는 스님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서에 대해서도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행위의 주체는 저이기 때문에, 제가 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지닌 상태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상대방뿐 아니라 나 자신도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제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책의 두께도 두껍지 않고, 읽기 쉽게 쓰여진 책이지만, 책에 담겨있는 스님의 가르침은 쉬이 읽고 넘길 수 없는 깊은 통찰이 담겨있는, 양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안식을 주는 시간을 준 스님께 감사함의 마음을 담아. 오늘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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