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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29 [15] 도쿄의 디테일
  2. 2020.02.22 [1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
posted by chaehwanhee 2020. 2. 29. 16:38

글쓴이 : 생각노트

출판사 : PUBLY

 

저는 일본 여행을 세 번 정도 경험했습니다. 오사카와 도쿄를 방문했었는데, 두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남달랐습니다. 오사카는 무언가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의 사교성이 좋아 보이는(?) 타입의 도시였다면, 도쿄의 경우, 차가운 도시의 느낌과, 세련된 느낌이 공존하는 도시였습니다. 제가 오늘 리뷰할 책 도쿄의 디테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도쿄를 탐방하고 작가가 경험했던 도쿄의 구석구석을 보며, 마케터로서, 기획자로서, 어떤 점을 배우면 좋을지에 대한 감상을 엮은 책입니다.

저 역시 이 책 도쿄의 디테일작가처럼 일본 여행을 하며, 그곳에서 겪었던 ‘사소한 배려’에 참 많은 감동을 느꼈고, 소비자로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가 그 찰나의 짧은 여행 순간에도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사소한, 그러나 감동을 주는 소중한 디테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자일리톨 껌 통 안에 껌 종이를 20장 가량 같이 동봉해 판매하거나, 횡단보도에 신호 연장 버튼을 달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길을 건널 때 중간에 신호가 바뀌어 갇히게 되는 문제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동일한 물건이라도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혹은 커스터마이징(생산업체나 수공업자들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서비스를 말하는 것으로, ‘주문 제작하다’라는 뜻의 customize에서 나온 말이다.) 하는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으며, 소외 받고 있는 타깃층에 대한 맞춤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겐 만족을, 공급자에겐 이익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내용을 게시하였습니다.

 

또한, 작가가 경험했던 여러 장소 중, 나리타 공항, ‘이토야라는 문구점, ‘키테라는 우체국에서 상업시설로 변모한 공간, ‘츠타야’, ‘무인양품’, 그리고 그 외의 많은 공간을 방문하며, 마케터이자 기획자인 작가로서, 우리가 어떠한 디테일을 접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나름의 의견도 담아 두었습니다.

 

첫 번째,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층이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니치’ 마켓을 잘 활용해 고객의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

 

두 번째, 직장인 소비층을 겨냥한 비즈니스는 계속 성행할 것이므로, 그에 맞춘 마케팅을 하는 것

 

세 번째,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캐주얼’ 의류를 효과적으로 변형하여 중, 장년층을 타깃 대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네 번째, 단순 라이프스타일 상품(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컨시어지 서비스(컨시어지는 원래 '관리인', '안내인'을 뜻하는데 요즈음은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를 결합하여, 고객이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하여,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던 저로써는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 책 '도쿄의 디테일'이 교과서처럼 딱딱하지 않고, 참고 사진이 많아 가독성이 좋아 읽는 동안 즐겁게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방문한 경험이 있는 도시에서, 제가 무의식적으로 지나쳤을지도 모를 감사한 작은 디테일을 정리해준 이 책이 고마웠습니다 또한 사업자로서 고객에게 더 많은 효용을 줄 필요가 있는 저로서는, 어떠한 점을 염두하여 고객과 호흡하면 좋을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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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ehwanhee 2020. 2. 22. 23:59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소설 중, 첫 번째로 읽은 소설은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입니다.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당시, 도서관에 꽂혀있던 여러 책 중, 동료들이 가장 자주 읽었던, 대출 장부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책을 읽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지 않았던 저이기에, 그저 인기가 많은 책이라는 생각만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여자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고 나서 책의 완결성에 한 번 놀랐고, 독자를 충분히 배려한 쉬운 문체와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책을 집필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남았던 여러 구절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한다면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 주는 게 옳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여러 대상 중 하나를 말하자면, 바로 유기 동물입니다. 처음 입양을 받을 당시에는 마지막까지 책임을 질 것처럼 행동하지만,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도적으로 이끌어낸 운명적인 만남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인터넷에서 듣고 보았던 저로써는, 불쌍하게 길거리로 내버려지는, 때문에 쉬이 목숨을 잃는 동물들이 떠올랐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이미 서로의 마음이 단절된 후 생겨난 것, 나중엔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구 역시, 연인이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으나, 친구나 연인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서로 다른 개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사이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재한 경우,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규정하게 되는 경우 관계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몇 년을 함께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남남이 될 수 있는 것이 사람 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염두 해 두고, 미리 상처 받지 않는 연습을 한다면 좋겠습니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죠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스스로의 재능에 대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의심은 인간에게서 모든 의욕을 빼앗아간다 그런 때에 당신의 노력은 절대로 쓸데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문구를 읽고 나서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최근 취업난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도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고, 고용 시장이 경기 침체로, 최저 임금 상승의 여파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고용 불안에 대한 위험성을 무릅쓰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여러 친구들의 경우 그래도 경제 활동을 통해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살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공무원이 되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의 경우 높은 경쟁률과 그 치열함에 여러 번 고배를 마신 친구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합격할 것 같은 그 아슬아슬함이 그들을 계속 붙잡아 두곤 합니다. 최고의 결과를 이뤄내길 친구로서 항상 바라지만, 만에 하나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그들이 그 동안 세상 누구보다 치열하게 도전해왔던 그 시간들이 자신들이 느끼기에 무의미한, 낭비의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하고 좌절할지 몰라 친구로서 저는 두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 두 명에게 저 문구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감동하는 친구들을 보며, 책의 힘은, 언어의 힘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을 것이며, 혹시라도 원하는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동안의 노력은 다른 곳에서라도 분명 보상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3일에 걸쳐, 틈틈히 읽었던 책입니다, 부담을 가지며 읽지 않았고,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마다 읽었고, 그 이상으로 읽으며 받은 것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상은 다르겠지만,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주위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다시금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좋은 책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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